은행은 멈추지만, 비트코인은 끝까지 간다
— “변제의 최종성”이라는 개념으로 다시 보는 비트코인의 진짜 가치
‘비트코인’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합니다.
“위험해 보이는데?” “투기 아니야?” “하루에 몇 퍼센트씩 떨어지는 거 무서워…”
저 역시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비트코인을 완전히 다르게 바라보게 된 개념 하나를 접했습니다.
바로, ‘변제의 최종성(Finality)’ 이 단어를 제대로 이해한 순간, 비트코인이 왜 단지 자산이 아니라 ‘금융 시스템 자체’가 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 은행은 위기에 가장 먼저 멈춘다
전쟁, 테러, 국가 부도, 정권 붕괴…
위기 상황에서 제일 먼저 마비되는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은행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탈레반이 입성하자, 은행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인출하거나 송금할 수 없게 되었어요.
이때 일부 시민들이 비트코인을 통해 가족에게 송금하거나 자산을 지키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죠.
놀라운 건, 이 위기 상황에서 인터넷만 있다면 비트코인은 멈추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비트코인은 ‘택배 시스템’처럼 끝까지 간다
비트코인의 구조를 설명할 때
“송금과 택배의 차이”를 비유로 들 수 있습니다.
- 은행의 송금: 숫자만 왔다갔다. 믿음이 깨지면 시스템도 무너짐.
- 택배: 물건이 직접 목적지에 도착해야 끝남. 이게 바로 최종성.
기존 금융 시스템은 ‘신뢰 네트워크’에 의존합니다.
즉, 여러 기관이 잘 작동해야만 돈이 도달하는 거죠.
중간이 무너지면? 돈도 사라질 수 있어요.
하지만 비트코인은 신뢰가 필요 없습니다.
-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면,
- 전 세계의 노드들이 이를 검증하고 공유하며,
- 절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게 바로 변제의 최종성(Finality)입니다.
— 보낸 돈이 목적지에 ‘도달한 사실’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상태로 남는 것.
🎬 영화 '프리미엄 러시' 속 환치기 시스템과 비교
영화 ‘프리미엄 러시’의 장면을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한 중국계 여성이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합법적 금융망이 아닌 전표 기반 환치기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표만 있으면 출처를 묻지 않고 실행하는 중립성이 등장합니다.
이 시스템은 바로 ‘하라 시스템’이라고 불리며,
한국 업자 → 미국 업자 간의 전표 암호만으로 송금이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신뢰예요.
누가 배신하거나 정보를 조작하면 시스템이 무너지기 때문에 유지하기 위해선 강력한 폭력이나 사법권력에 의존하게 됩니다.
🔐 법도, 폭력도 없이 송금이 가능한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다릅니다.
- 법 없어도 됩니다.
- 중앙은행 없어도 됩니다.
- 폭력적인 강제력 없이도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게 비트코인이 문명사적인 발명품으로 평가받는 이유입니다.
단순히 ‘화폐’가 아니라 신뢰나 강제력 없이도 작동 가능한, 유일한 금융 네트워크이기 때문이죠.
💡 그럼 왜 이걸 ‘진짜 안전한 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기존 금융 시스템은 파산, 해킹, 피싱, 정부 통제 등의 문제에 끊임없이 노출됩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결국 법원이나 경찰에 의지해야 하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 네트워크 자체가 ‘법’처럼 작동합니다.
- 누구도 거래를 막을 수 없고,
- 누구도 거래를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 시스템은 기술로 만들어낸 신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은행이 없는 25억 명에게 비트코인은 무엇인가?
전 세계에는 약 25억 명이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요.
이들이 비트코인의 변제 시스템을 접하게 된다면?
- 해외 노동자가 가족에게 송금할 때,
- 정치 불안한 지역에서 자산을 지키기 위해,
- 부패한 정부나 은행 없이 거래하기 위해
비트코인은 ‘살기 위한 금융 시스템’이 됩니다.
믿지 않아도 작동하는 돈
우리가 "보냈어"라고 말할 때, 진짜로 보낸 게 맞을까?
그 돈은 상대방에게 정확히 도착했을까?
비트코인은 이 질문에 기술적 확실성으로 답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가격이 오를까?”를 넘어서, “내가 가장 위험할 때, 과연 어떤 금융 시스템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볼 때입니다.
이 글은 오태민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정리한 개인적인 통찰입니다.
변제의 최종성과 비트코인의 구조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강의를 꼭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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